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사르트르 철학으로 생각하는 미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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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상을 살아가며 급변하는 기술의 물결 속에 가끔은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요즘 "AI가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는데, 그럼 이제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걱정 섞인 질문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이 막막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이야기를 빌려오고 싶습니다. 그의 철학은 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우리 삶의 아주 단순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1. 용도가 정해진 도구와 스스로 만들어가는 인간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쓰는 '호미'나 '인공지능(AI)'은 만들어지기 전부터 그 용도(본질)가 정해져 있습니다. 호미는 땅을 파기 위해,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답을 주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즉, 이것들은 '용도'가 먼저 있고 그다음에 세상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다릅니다. 우리는 아무런 목적 없이 이 세상에 먼저 '툭' 던져졌습니다. 무엇이 되기 위해 프로그램된 존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일단 태어난 뒤에, 내가 어떤 길을 걸을지,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될지를 스스로 결정하며 나의 '본질'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그것은 바로 '정해지지 않은 자유'입니다.
2. 알고리즘의 추천보다 소중한 나의 선택
요즘은 유튜브나 SNS가 우리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딱딱 골라주는 편리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이런 편리함 뒤에 숨은 위험을 경고합니다. 그는 이를 '기만(Bad Faith)'이라고 불렀습니다. "AI가 추천해 줘서 봤어",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라고 말하며 나의 선택을 기계나 환경에 맡겨버리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느끼는 불안을 '자유의 형벌'이라고 했습니다. AI는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클릭할지 확률로 계산하지만, 우리 인간은 그 확률을 거스르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99%의 확률로 실패할 길이라도, 내가 가치 있다고 믿으면 기꺼이 걸어가는 마음,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진짜 모습입니다.
3. 과거의 데이터가 담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꿈
AI가 아무리 천재적이라 해도, 결국 AI는 '과거의 데이터'를 학습해서 답을 내놓는 존재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들의 모음집인 셈입니다. 철학적인 용어로 이를 '사실성'이라고 합니다. 반면, 우리 인간은 '초월'하는 존재입니다. 현재의 내 모습이 어떠할지라도, 혹은 과거에 어떤 실수를 했을지라도,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스스로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과거의 척박한 환경을 딛고 새로운 미래를 일구어냈던 수많은 의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지 고민하며 꿈꾸는 그 마음은 데이터 속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AI는 정답을 주지만, 의미를 만드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입니다. 우리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울 때, 우리는 기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존엄한 존재가 됩니다.
결론: 인공지능 시대, 더욱 빛나는 인간의 가치
결국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존재란, "매 순간 나를 스스로 선택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가 우리 대신 일을 해줄 수는 있어도, 우리 대신 '삶을 살아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계가 우리보다 똑똑해진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AI 덕분에 단순한 정보 찾기에서 벗어나,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더 깊은 질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해진 답을 따라가는 기계가 아니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에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가는 화가입니다. 그 자유를 소중히 여기며, 오늘 하루도 여러분만의 의미 있는 선택을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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